"야권 지지자들의 절실함이 만나면 단일후보로 승리할 것"
"김종인과 목표 같다…서울시장 출마자 늘어나는 건 좋은 현상"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차례로 만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를 달리고 안 대표가 원외에 있는 원로들을 만나며 본인의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통합·합당 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안 대표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여권"이라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우). [사진=국민의당 제공] |
안 대표는 1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안 대표는 50분 가량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큰 어른이신 반 전 사무총장을 새해 인사 차 찾아뵈었다"며 "여러가지 혜안이 있으신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외교적인 관계의 변화들과 우리 외교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말씀해주셨다"며 "특히 UN 사무총장직을 지내셨을 때 중점적으로 강조했던 지속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시며 서울시가 우리들의 아이들도 잘 살아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대구 동화사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만남을 가지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자 구도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단일화가 되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저의 간절함과 지지자들의 절실함이 만나면 야권 단일후보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야권이 단일후보로 승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과 제 목표가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를 언급하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출마를 결심하면 좋은 것 아닌가. 야권에 관심이 모이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단일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누구와 경쟁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여권"이라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