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자산 AI 운용 넘어, 전문성 강화
AI자산운용부 신설 후 전문인력 채용
신한은행도 "여러방안 검토 중"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국민은행이 고유자산 운용에도 AI(인공지능)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화(Digitalization)에 발 맞추려는 시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AI자산운용부를 신설한 후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AI자산운용부는 고객이 은행에 맡긴 돈이 아닌, 은행이 보유한 고유자산을 AI 기반으로 운용하기 위해 신설된 부서다. 은행은 고유자산을 채권, 대체자산 등 투자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는 직원들이 전담하는 해당 업무에 AI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
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전략이나 알고리즘 트레이딩(Trading·주식·채권 등을 단기간 내 사고팔아서 수익을 내는 일)을 만들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은행 고유자산 운용에 한정해 AI를 적용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중 AI 자산운용 모델을 개발한 후 하반기에 현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고유자산 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보다 정교해질 것이라는 게 KB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현재 대체투자 등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체투자에 AI 기술을 적용할지, 어떤 식으로 해야 효율적인지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에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영향이다. 은행권도 각 수장들이 올초 인사와 조직개편, 신년사를 통해 거듭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금융회사의 핵심가치를 유지하되 완전한 디지털 조직,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로 앞당겨진 미래에선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전환(DT)에 좌우될 것"이라며 "DT 구동체계를 바탕으로 모두 한마음으로 디지털 혁신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AI가 적용되는 영역은 보다 광범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아직은 B2C(고객 대상) 서비스가 중점이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최근 고객 행동정보를 AI로 분석해 고객에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AI 분석 상품 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인 스타뱅킹, 리브를 AI 기반 서비스로 재편할 것을 예고했다.
한 연구원은 "디지털화로 그 동안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고객 자산관리 등 AI가 적용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