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재 대학 수시이월 인원, 수도권보다 더 많아
경쟁률 하락과 합격선 낮아지는 현상 두드러질 것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전년도 대비 40%가량 증가하면서 지방 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8일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이월 인원은 전년 대비 1만775명(40.0%) 증가한 3만7709명이다.
전년대비 수시이월 인원이 많이 중가한 대학/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wideopen@newspim.com |
전반적으로 2021학년도 입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가 부족했다는 심리적 요인이 지원 경향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수시 이월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은 전년 대비 수시 이월 인원이모두 증가했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전년 대비 82명(3.2%)이, 수도권 대학은 181명(7.2%)이 각각 늘었다.
서울소재 대학 중에서는 홍익대가 전년보다 93명 늘어난 190명(95.9%)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됐다. 숭실대는 56명 증가한 104명(116.7%), 경희대는 44명 증가한 62명(244.4%)이 수시이월 인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수원대가 78명, 경동대(양주) 75명, 청운대(인천) 48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학의 수시이월 인원 규모는 더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원광대는 전년 대비 131.1% 증가한 1019명이 수시에서 정시로 모집인원이 이월됐다. 대구대는 152.9% 증가한 946명이, 경남대는 73.5% 증가한 1069명이 각각 이월됐다.
이와 같은 수시모집이월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와 밀접하게 관련있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고3 수험생이 전년 대비 6만3666명이 줄었고, 결시율이 증가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도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방권 소재 대학은 정시모집에서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방 소재 대학의 경쟁률 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합격선도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험생은 수시 이월로 인한 정시 선발인원 변화·정시 경쟁률·전년도 정시 추가합격 인원 등 변수가 많아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사실상 지방 소재 대학은 수시 선발 자체에서부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수시 선발로서는 정원 채우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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