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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이춘희 세종시장 "S-1지구 '국회타운'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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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3단계‧2040도시계획 함께 토지‧교통계획 손질
'해현경장(解弦更張)'…"행정수도에 맞게 틀 새로 짜겠다"
세종형 스마트도시 건설…올해 스마트 퍼스트타운 건립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지난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하는 성과를 이뤘다. 기존에 확보했던 예산을 포함하면 모두 147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예산안 부대의견에 국회법 개정이 선결 조건으로 돼있어 오는 2월까지 법 개정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시는 공청회가 원활히 개최되고 신속하게 법이 개정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해 성과 중 첫 번째로 세종의사당 예산 확보를 꼽았고 올해 중점 추진 계획으로 오는 2040년 완성되는 시의 모습을 그리며 S-1생활권을 '국회타운'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회가 이전된 세종시는 더 이상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니고 행정과 정치 기능을 갖춘 '행정수도'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행정수도' 완성을 다시 꿈꾼다.

그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행복도시 건설 3단계 사업'을 계기로 토지이용 및 교통 계획 등을 대폭 수정하고 보완해 미래 청사진을 담은 '204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선정했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단단히 고쳐 맨다'는 뜻으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세종'에 걸맞게 도시의 틀을 새로 짜겠다는 복안이다.

인터뷰하는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1.01.08 goongeen@newspim.com

다음은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시정 성과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를 확보해 행정수도 완성에 큰 진전을 보였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선도적인 방역을 하는 등 시민 건강과 안전을 수호했다.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를 모든 읍면동으로 확대하고 '사회적경제공동체센터'를 개소했으며 '시민감동특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시민주권특별자치시'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착공하고 3월에 출시한 여민전은 연말까지 1787억원을 발행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이밖에 시민 행복을 위한 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이 문을 열었으며, 내부순환 BRT가 완전 개통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과 균형발전 모범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아쉬웠던 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교육원 세종캠퍼스를 유치하고, 공연예술연습공간 아르코(11월)와 박연문화관, 시청자미디어센터, 음악창작소를 개관(12월)했는데 기념식도 못하고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지난해 재정특례 연장 등을 담은 '세종시법' 개정안이 처리돼 만료 예정이었던 보통교부세 및 교육재정교부금 특례가 2023년까지 연장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주민참여 확대, 조직특례 강화와 관련된 내용은 지방자치법 개정과 연계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행복도시법'도 국제기구 운영지원에 관한 개정안만 처리되고 여성가족부 등 미이전·신설 중앙행정기관 등 이전과 행복청 건립 공공시설물 무상양여 등 개정안 처리가 되지 않아 아쉽다.

'세종시법'과 '행정도시법' 개정은 '시민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완성' 구현을 위한 핵심 법안으로 올해 국회에서 재논의돼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 건의, 대국민 홍보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터뷰하는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1.01.08 goongeen@newspim.com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논의와 전망은.

▲지난해 7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와 청와대, 정부부처를 모두 세종시로 옮기자"며 행정수도 완성을 제안했다.

이후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지표명과 이전 촉구 건의안 등이 채택되면서 정치권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벌어졌다.

수도권 집중이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이라 전국적으로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여당이 제안한 국회 차원의 '국가균형발전특위'가 구성돼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해 다양한 균형발전정책이 적극 수립·추진되길 바란다.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 과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예산에 세종의사당 설계비가 각각 10억원씩 반영됐는데 이번 2021년 예산에 정부안(10억원) 보다 훨씬 많은 127억원의 예산이 여야 합의로 반영됐다.

이는 국회 세종의사당을 건립하겠다는 국회의 확실한 의지를 밝힌 것이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에 국회가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지난 6일 박병석 국회의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국회 세종의사당은 서두르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147억원의 예산이 생긴 만큼 2월에 공청회를 거쳐 상반기에 법제도를 완성하고 금년 안에 설계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산안 부대의견에 따라 먼저 국회법 개정을 통해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확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국회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내년 2월까지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공청회가 원활히 개최되고 신속하게 국회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법 개정 후에는 사전기획용역, 설계공모, 기본·실시설계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회사무처, 행복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세종의사당이 신속하게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하는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1.01.08 goongeen@newspim.com

-올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올해는 시정 3기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해이며 행복도시 건설 3단계 사업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다. 현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공약과제를 마무리하면서 시민 체감 성과를 이끌어내겠다.

먼저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키 위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사회 전파와 확산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를 확장 이전하는 등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세종'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행정법원 설치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자치경찰제도 실시한다.

편리한 스마트도시, 활력있는 지역경제 실현을 위해 국가시범도시 건립을 주도할민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스마트 퍼스트타운을 착공하는 한편 시민 체감형 스마트서비스를 개발하겠다.

다함께 즐기는 여민락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트센터를 완공하고 조치원읍 한림제지 터에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금강 스포츠공원(2단계) 건설을 마무리짓겠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책임복지를 실현하겠다. 국공립·맞춤형 어린이집을 확대해 질 높은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아동·청소년·여성·어르신 등을 위한 맞춤형 복지와 제도권 밖 위기가구를 발굴·지원하겠다.

시민이 편리한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만들겠다. 보조BRT 노선을 신설하고 광역급행버스를 도입하는 한편 첨단 BRT정류장을 더 확충하겠다. 도심형 수요응답형 버스 '셔클'을 시범운행하겠다.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모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청춘조치원사업과 로컬푸드 운동을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인근 지자체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충청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인터뷰하는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1.01.08 goongeen@newspim.com

-세종시 건설 효과 충청권 확대 방안은.

▲국회 세종의사당이 설치되고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완성되면 그 효과는 충청권 전체로 확산될 것이다. 하나의 경제·문화권을 형성함으로써 수도권에 필적하는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충청권 4개 시도가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공동 추진에 합의했다.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충청권상생협력기획단 기능을 확대키로 했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청취와 실무협의회 등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4개 시도가 공감하고 이번달 안으로 각 시도별 기본구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의된 기본구상(안)을 바탕으로 충청권 광역생확경제권 추진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4개 시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단체·학계·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임기 내에 꼭 추진하고 싶은 일은.

▲행정수도 완성, 특히 국회 세종의사당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청회 개최와 국회법 개정을 지원하고 후속조치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기존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행정수도'로 도시계획의 틀을 새로 짜는 해로 삼고자 한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행정중심도시'에서 '행정수도'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이를 위해 '행정수도'에 걸맞게 토지이용과 교통 계획 등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똑똑하고 편리한 세종형 스마트도시 건설에도 힘쓰겠다. 5-1생활권 국가시범도시 조성을 주도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혁신 스마트서비스(헬스케어·안전 등)를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할 체험·홍보관을 갖춘 스마트 퍼스트타운을 건립하겠다.

스마트도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상황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시정 전반을 스마트하게 바꿔 우리 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

goonge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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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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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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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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