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한올파이오파마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동물실험 결과를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에서 면역항암 항체신약 개발 프로젝트인 HL186과 HL187을 공개했다.
[로고=한올바이오파마] |
박승국 대표는 "현재 HL186과 HL187은 동물실험 단계에서 최종 항체를 도출하는 과정에 있으며 2021년 실험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체내 암세포 대항 활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PD-1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TIM-3 및 TIGIT을 타깃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HL186은 TIM-3 단백질을 저해해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작용을 강화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작용기전(Mechanism of action)을 가진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다. TIM-3는 T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로 암세포에 대항해서 싸우는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HL187은 TIGIT 저해제로 HL186과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T세포나 NK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제어하는 TIGIT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지난 13년간 항체의약품을 연구·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대규모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 등의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HL186 및 HL187을 개발하고 있어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 등을 갖춘 항체를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IM-3 및 TIGIT 저해제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키트루다, 옵디보 등 PD-1 저해제를 잇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은 PD-1 저해제인 키트루다의 뒤를 이을 후보군으로 TIM-3, TIGIT, LAG-3 저해제를 꼽은 바 있다.
글로벌제약사들도 차세대 면역항암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길리어드(Gilead)는 TIGIT 억제제를 개발하는 아커스(Arcus)와 최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이르는 계약을 맺으며 신약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로슈(Roche), 머크(MSD) 등도 자사에서 개발 중인 TIGIT 억제제의 임상시험을 확대하며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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