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철수 했지만...말레이시아공장 원가절감 '집중'
전세계 태양광 수요 급증...폴리실리콘 가격 5→10달러 '급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OCI가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해를 보냈다. OCI는 올해 초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회사 핵심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분위기가 반전됐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은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집중 육성을 선언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OCI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일 기준 OCI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는 31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적자 432억원와 비교해도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것.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OCI는 30일 기준 9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달 30일 종가 6만9300원과 비교해 12월 한달 간 34.2%나 올랐다.
OCI가 지난 2월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던 당시에는 예견하지 못했을 일이다. OCI는 연이은 적자에 2006년 군산공장을 설립하며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든지 14년 만의 결단을 내렸다. 국내 1위이자 세계 2위 태양광소재업체인 OCI의 결정에 업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정부의 보조금 등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견디지 못한 결과였다.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들어서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태양광 관련 중소업체들은 줄도산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초 kg당 18달러 수준에서 올해초 7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수요가 늘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OCI는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전문 리서치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0.35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에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공급이 타이트 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소 12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사진제공=OCI] |
반면 OCI는 설비 개선, 공장 증설 등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OCI의 유일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기지는 말레이시아 공장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기료 등 운영비용이 한국과 비교 낮을 뿐만 아니라 최근 설비와 공정 개선 등을 추가적인 원가 절감을 해나가고 있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격경쟁력이) 중국 신장에 위치한 회사와 비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OCI의 생산원가는 현재 ㎏당 7달러 수준"이라며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원가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만2000톤에서 3분기 3만톤으로 늘렸으며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3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기존 공정의 효율을 개선해 생산능력을 3만5000톤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