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공장 원가절감…중국과 비등한 수준 도달"
3분기 영업익 181억...8분기만 흑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OCI가 오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재편을 마무리한 것과 함께 3분기 베이직케미칼, 석유화학, 카본소재 부문에서 고르게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판매가도 회복돼 시름을 덜었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28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흑자전환의 배경에 대해 "효율적인 공장 운영과 베이직 케미칼, 석유화학, 카본 제품 등 모든 제품에서 성적이 향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OCI로고 [재공=OCI] 2020.02.09 yunyun@newspim.com |
3분기에는 OCI 실적부진의 주 원인으로 지목돼 온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OCI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증가와 경쟁 폴리실리콘 제조사의 공급 차질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OCI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80% 증가하고 판매가격도 약 30% 상승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직전 분기에 설비 개선, 공정 개선 등으로 생산능력이 연간 1만2000톤(t)에서 3만t으로 늘었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 공장 풀가동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약 130% 증가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면서 "4분기에도 가동률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꾸준한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 절감은 꾸준히 하고 있어 중국 신장에 위치한 회사와 비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원가를 더 내리려면 증설을 하는게 좋고 한국에 있는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양국 간 인력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OCI는 최근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는 2026년까지 공급 계약 규모를 기존 1886억원에서 2775억원으로 늘렸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아직 생산능력에 비해 판매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지만 품질 승인이 마무리됐고 대형 수요처들과도 (논의가)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SK실트론 외에 다른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업체와 공급계약이 발표되면서 서서히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CI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56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80억원으로 30.2% 감소했고 순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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