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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통 결산]③ "변해야 산다"...실적 악화에 오프라인 유산 버린 패션·뷰티

기사입력 : 2020년12월27일 07:12

최종수정 : 2020년12월28일 08:34

로드숍 포기하는 K뷰티 주역들..."내년 줄폐점 예상"
브랜드 구조조정도 잇따라...온라인 채널 활용 '골몰'

[편집자 주]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유통 업계의 판도 변화가 뚜렷해진 한해였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앞당기면서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놨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 갈아타면서 포털·이커머스와의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식음료 기업들은 식문화 변화로 수요가 급증한 가정간편식과 건강식품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반면, 패션·뷰티 업계는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유통·식품·패션업계 지형도 변화를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그 많던 로드숍은 다 어디로 갔을까."

올해 실적 찬바람을 맞은 화장품과 패션업계는 채널 전환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특히 동네마다 열댓개는 되던 화장품 로드숍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H&B(헬스앤뷰티)스토어로 재편되던 화장품 시장은 이제 온라인 채널로 완전히 기울어졌다. 최소 3년 주기로 변하던 뷰티시장을 코로나19가 1년 만에 바꿔놨다.

불황에 가장 취약한 패션업계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브랜드 구조조정이다. 화장품 업계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중심으로 채널을 조정하기도 했으나, 매출이 저조한 브랜드 자체를 접는 '사생결단'을 더해야 했다. 더불어 '라이브커머스', '자사 온라인몰' 강화 등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양판점 → 로드숍 → 온라인'...코로나가 앞당긴 화장품업계 과도기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해오던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LG생활건강에 '왕좌'를 내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6687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부문과 데일리뷰티(생활용품) 매출을 합산한 수치에 근소하게 뒤쳐진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해도 순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24 hrgu90@newspim.com

위기를 느낀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유산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에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중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의 폐점 규모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국내 로드숍 직영점도 축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며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 'K-뷰티' 주역들이 운영하던 오프라인 로드숍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의 자체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은 2017년 1250여개에 이르던 가맹점이 올해 8월 말 기준 880개로 감소했다. 2017년 564개에 달했던 스킨푸드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68개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잇츠스킨 매장 수는 97개에서 17개로, 토니모리는 679개에서 517개로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조정열 대표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로드숍 가맹점을 방치한 이유로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 자리에서 본사의 온라인 시프트 전략으로 직·간접적으로 가맹점이 피해를 본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실적 만회를 위한 채널 전환 속도는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아리따움의 총 매출 2773억원 중 3분의 1은 온라인몰에서 발생했다. 로드숍 전문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올린 매출이 60%대에 불과했다. 본사의 온라인 마케팅이 과도했을 수 있으나, 그만큼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가 온라인에서 일어난다'는 증거다. 

로드숍을 위협하는 H&B스토어도 과도기를 겪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유일하게 가맹점을 늘렸으나 한 자릿수에 그쳤다. 롭스와 랄라블라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롯데쇼핑, GS리테일 내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화장품 편집숍이 로드숍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일었으나, 멀티 브랜드숍 자체도 온라인몰 프로모션 확대, 배달 서비스 등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우 SNS 채널 마케팅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했지만, 주요 화장품 대기업들은 발빠른 채널 대응에 실패한 것 같다"며 "과거 화장품 양판점들이 순식간에 로드숍에 시장을 빼앗긴 것처럼 로드숍 구조조정은 더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24 hrgu90@newspim.com

◆"재택근무 하는데 누가 옷을 사"...'찬바람' 패션업계 체질개선 총력

패션 대기업인 삼성물산과 코오롱FnC, LF 3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누적 적자 440억원, 코오롱FnC는 271억원을 기록했으며 LF만 가까스로 흑자를 냈다. 그러나 LF 역시 코람코자산신탁 덕분에 적자를 면했을 뿐, 최악의 패션 실적을 기록한 것은 마찬가지다.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이랜드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11월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 이앤씨 등 여성복 6개 브랜드의 매각 계획을 밝혔다. 매각처가 나타난다면 사실상 여성복 사업에서 손을 떼겠단 의미다. 이랜드월드는 새해부터 스파오와 뉴발란스 등 SPA, 스포츠 브랜드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아웃도어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빈폴스포츠(구 빈폴아웃도어)를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국 빈폴스포츠 오프라인 107개 매장이 모두 정리된다. 또한 백화점 내 입점돼 있던 빈폴액세서리 50여개 오프라인 매장도 전면 철수됐다. 빈폴액세서리는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개편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독특하게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LF는 최근 전 가두매장(로드숍)을 LF몰 스토어로 리뉴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F몰 스토어는 O4O(Online for Offline) 개념의 매장이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의류를 LF몰 스토어에서 픽업하거나, 직접 입어보기 위해 LF몰 스토어를 방문한 뒤 구매만 온라인에서 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몰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발상의 전환을 한 셈이다.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뛴다. 특히 패션업체 중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몰 강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더한섬닷컴은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67% 증가한 1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 역시 에스아이빌리지의 매출이 역대 최초 1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화장품업계와 마찬가지로 판로 개척을 위해 라이브방송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최근 에스아이빌리지 내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에이아이라이브'를 론칭, VIP 콘셉으로 방송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FnC도 지난 11월 네이버쇼핑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방송에서 코오롱스포츠 겨울 의류를 판매해 목표 매출의 2배를 달성했다. 

패션업계의 구조조정, 채널 다각화 시도는 내년에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만연해지면서 '누가 옷을 사겠느냐'라는 절망감이 내부에 스며든 한 해였다"며 "타깃 대상에게 소구할 수 있는 최적의 채널을 개발해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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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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