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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라이벌] 기술맨의 폴더블 vs 경영맨의 롤러블…삼성 노태문·LG 이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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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기술로 승승장구…모든 갤럭시 개발 참여
이연모 LG전자 부사장, '북미 전문가'…스마트폰 구원투수 역할 확대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었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 줄어들었고 1위 자리를 넘보던 중국 화웨이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생긴 빈 자리는 다른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폴더블폰으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했고 중저가폰 라인업을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LG전자는 원가 절감을 통해 적자를 줄이는데 주력했고 실험적 제품 출시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사업은 2020년 임원인사에서 선임된 신임 수장들이 이끌었다. 삼성전자에서는 꾸준히 스마트폰 개발에 몸 담았던 노태문 사장이, LG전자에서는 회사 브랜드와 경영관리 등을 담당하다 입사 15년 차인 2012년에 스마트폰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이연모 부사장이 각각의 사업을 진두지휘 했다.

내년에도 이들 사령관의 활약이 한국 스마트폰 위상을 높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최연소·초고속' 승진, 삼성 노태문...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 담당

노태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전기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07년에는 38세 나이에 임원을 달면서 당시 최연소 임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입사 11년 차인 2007년에는 30대에 임원이 되면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고 같은해 전무로 승진했다. 2년 뒤인 2012년 초고속으로 부사장에 올랐고 2018년에는 사장이 되면서 또 한번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줬다.

그러다 올 초에는 무선사업부 수장 자리에 올랐다. 입사 22년 만에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을 이끄는 선봉장이 된 것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모든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2월 9일 무선사업부장으로의 공식 데뷔무데가 되는 갤럭시S20 언팩 행사를 이틀 앞두고 삼성전자 뉴스룸에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향후 사업 방향성과 포부에 대해 밝혔다.

노 사장은 "삼성은 업계 선도자로서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그리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의 융합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승승장구한 노 사장이지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이 코로나19 변수를 맞으면서 부진한 성과를 보였고 지난 2분기에는 화웨이가 분기 기준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면서 선두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그러나 화웨이의 반란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의 제재 강도가 세지자 생산에 제동이 걸렸고 결국 급격하게 쇠퇴했다.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화웨이 자리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의 다른 중저가폰 업체들이 차지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플래그십 모델이 주는 차별적 가치가 줄어들면서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기운 것이다.

노 사장은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 후면 4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모델을 다양하게 출시했고 원가 절감을 위해 ODM 비중도 30%로 늘렸다.

갤럭시S20FE를 통해 보급형 플래그십 모델 'FE'라인업을 고정화하는 변화도 꾀했다.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그에 준하는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부진한 성적을 보인 갤럭시S20을 재활용한 모델로 중저가 시장에 대응하면서 재고를 처리하는 효율적인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시장은 폴더블폰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첫 발을 떼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종류도 다양화했다. 프리미엄폰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주춤한 한 해였지만 폴더블폰에 대한 주목도는 여전히 높았다. 화웨이,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280만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73%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이 유력시된다. 판매량에서는 지난해에 못 미치지만 수익성을 높이는데는 성공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9조4000억원에서 올해 1조1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5G 및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판매량 확대를 위해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1 공개 및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특히 폴더블폰에는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노트 모델의 전유물인 'S펜'을 폴더블폰에도 탑재한다. 일각에선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저가형 모델이 나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노 사장은 최근 뉴스룸에 기고문을 내고 "기존의 상식에 끊임없이 반문하며 상상력의 외연을 넓혀 무궁무진한 기술의 발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1월 새로운 소식과 함께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 '북미 전문가' LG 이연모, MC사업 구원투수로 투입

LG전자 이연모 부사장은 노태문 사장과는 결이 다르다. 노 사장은 공학도 출신으로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지만 이 부사장은 마케팅, 영업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비즈니스 맨이다.

그가 스마트폰 부문을 맡게 된 데에는 오랜기간 북미지역에서 성과를 낸 것이 배경이 됐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하자 구원투수로 사업부에 영입이 됐고, 북미지역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이 부사장은 '북미지역 전문가'로도 평가된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은 북미 지역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 부사장의 역량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전자에는 1988년에 입사해 해외 투자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99년부터 2006년까지는 LG전자 캐나다 판매법인과 미국 법인에서 마케팅을 담당햇다. 

그러다 2008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TV 등을 담당하는 DD사업부 LCD 유럽지역담당을 역임했다. 이듬해에는 ㈜LG로 이동해 전자 부문 경영관리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사장이 MC사업부에 몸담게 된 것은 2012년 8월이다. 그 시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LG전자 대표인 구본준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MC사업부 마케팅센터장을 교체하면서 ㈜LG에서 일하던 이 부사장을 북미지역 담당으로 보냈다. 

이때 이 부사장의 업무가 MC북미마케팅담당으로 바뀌었고 이 때부터는 줄곧 MC사업부에만 있었다. 

LG전자의 실적이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 부사장은 이듬해 말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 확장의 성과를 내면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한국에는 2018년 2월 MC단말사업부장에 선임되면서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년째 영업 적자다. 이러한 영향에서인지 이 기간 동안 수장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 2015년부터 담당한 조준호 사장은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2017년 말 선임된 황정환 부사장은 첫 후면 세개 카메라 V40, 이듬해 권봉석 사장은 듀얼 스크린 V50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기존의 틀을 깬 실험적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기는 했으나 실적으로는 이어가지 못 한 것이다.

다음으로 수장 자리에 오른 이 부사장은 라인업부터 손을 댔다. 앞서 내놓은 제품들이 같은 시리즈에 속해도 통일성을 주지 못 했다는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G5는 모듈형이지만 G6는 일반적인 형태로 돌아갔다. V시리즈도 카메라, 대화면을 추구했는데 50에서는 듀얼 스크린으로 변화를 줬다.

이 부사장은 플래그십 G, V 시리즈 이름을 없애고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이름을 브랜드화 했다.

상·하반기에 플래그십을 내놓던 관례도 바꿨다. 올 상반기에는 준 프리미엄급 제품 '벨벳'을, 하반기에는 피처폰 시절 나왔던 가로본능폰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윙'으로 듀얼스크린폰 V50에 이어 다시 한번 이형 스마트폰에 도전했다.

중저가 K, Q라인업은 그대로 유지하며 꾸준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미국 시장 공략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3위다. 

이뿐 아니라 올해는 원가 절감을 위해 ODM 규모를 70% 수준으로 늘렸다. 게다가 최근 조직개편에서는 ODM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선행연구와 마케팅 담당 조직은 통폐합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내년에도 영업 적자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1조100억원이었던 영업 적자가 올해 795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642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내년에는 스마트폰 부문의 손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ODM 비중 확대 및 베트남으로의 공장 이전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북미와 중남미에서의 보급형 제품 판매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남미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화웨이 사업축소가 있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맞설 롤러블폰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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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합의하며, 통신 산업의 민생 기여와 AI시대 선도를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부총리가 9일 오후 2시 과총회관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체계 개편과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이통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gd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합의 사항은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이다. 이통3사는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한 통합요금제를 신속히 출시하기로 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이통3사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 협력 측면에서는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기반 대국민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이통3사도 AIDC 투자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통3사의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로의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이통3사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를 위한 쇄신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04-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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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설문] 바람직한 정당체제는?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22대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60%)은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자 10명 중 5명(49%)도 현역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적 지도체제'를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라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아 14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을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면서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와 공동 기획으로 국회의원·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정치개혁 인식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국회의원 50명·정치학자 100명 심층 설문 올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뉴스핌과 한국정치학회 공동기획 설문조사 결과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이라는 대주제 속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현재 한국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 50명과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간 ▲정당 민주주의 ▲정치신뢰 ▲정치제도 ▲국회 입법 생산성 분야로 나눠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당들이 크고 작은 공천 잡음과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치개혁 인식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당 민주주의 선결돼야 실질적인 정치개혁 가능해 무엇보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현역 국회의원 중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61.9%가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7.6%,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7.6%, '특정 계파 또는 정치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47.6%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7개 예시 중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 저해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40%로 가장 선호했다.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34%)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12%)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현행 공천 관행이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적이라고 의원들은 봤다. ◆현역 의원 70% '현행 정당 지도체제 제도적 변화 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행 정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무려 70%('그런 편이다' 60%+'매우 그렇다' 10%)가 답했다. '향후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정외과 교수)은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을 분리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회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당대표는 당 전체의 비전과 조직관리, 원내대표는 국회 협상과 입법, 의원단 관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내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원내정당 체제와 상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회장은 "균형 있는 지도부 수립을 위한 원내 정책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대표 중심 체제의 대안으로 당대표-원내대표 권한 분산과 원내 정당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공천 과정 중앙집중' 정당 민주주의 약화 핵심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바람직한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49%로 가장 선호했다. '당대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정당체제' 20%,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권형 정당체제' 20%로 비슷했다. 다만 '현행 당대표 중심체제' 존속에 대한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집단지도체제'는 1%로 미미했다. 한국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정치학자들의 10명 중 8명인 81%가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답했다. '특정 계파 또는 정치 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55.7%,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9.4%,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8.1% 순이었다. 정치학자들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봤다. ◆6·3 지선 정국 속 공천 방식 '완전국민경선' '상향식' 선호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으로는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35%,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31%,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27%로 다소 비슷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완전 국민경선제' 40%,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 34%,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12%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의 민주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독립적 공천기구 설치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치학자들은 어떤 공천 방식이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79% '당내 민주주의 수준 낮다', 60% '당대표 권력 집중' 특히 정치학자의 무려 76%('매우 그렇다' 14%+'그런 편이다' 62%)가 '현행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압도적으로 높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현재 당 지도체제가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치학자들은 '현재 한국 정당은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에 대해 60%('매우 동의한다' 8%+'동의한다' 52%)가 동의했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도 무려 79%('매우 낮다' 22%+'낮은 편이다' 57%)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낮다고 평가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정당 민주주의 취약성과 수직적 당 운영 구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회장은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대표와 중앙당 지도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과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현역 의원과 정치학자 집단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두 집단 모두 정당 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면서 "정당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바람직한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담을 통한 이원화 체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한국 언론 첫 '4당 원내대표' 정책 토론장 마련 뉴스핌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럼 당일인 9일 오전 11시부터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윤 회장 사회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김영배 의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하는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입법 당사자인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직접 정책토론에 나와 실질적인 정치개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토론은 뉴스핌TV 유튜브 방송으로도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공동연구원으로는 한의석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최현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 윤성원 한양대 정외과 조교수, 임희수 연세대 정치학과 BK21 박사 후 연구원이 참여했다. 뉴스핌은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포럼 토론 이후에도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정국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실질적 해법을 강구하는 정책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   kjw8619@newspim.com 2026-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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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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