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 한 해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이 선정한 다듬은 말 중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꼽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뤄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1월부터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0년 다듬은 말 중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은 말[표=문체부] 2020.12.23 89hklee@newspim.com |
아울러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년간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해 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외국 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대체어가 적절한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다듬은 말을 최종 선정하는데 반영했다. 한 해간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145개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쉽게 바꿔야 한다고 응답한 용어는 '메가 리전(76.7%)'이다. '메가 리전'은 교통-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뜻하는데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 용어를 '초거대 도시 연결권'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 74% 이상이 '프롭테크(부동산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정보산업기술)'와 '애자일 조직(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을 바꿔야 할 외국 용어로 꼽았다. 이 용어들은 각각 '부동산 정보 기술'과 '탄력 조직'으로 다듬었다.
또한 올해 선정한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서비스)와 '새 기준, 새 일상'(뉴 노멀), '긴 영상, 긴 형식'(롱 폼)이 각각 99.4%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언택트 서비스'의 다듬은 말인 '비대면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비대면 방식', '비대면 채용'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을 거쳐 선정된 다듬은 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대체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듬은 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문체부 페이스북에서 낱말 찾기 방식으로 '이런 다듬은 말 어때?'라는 홍보 행사도 진행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 2021년에는 분야별 용어 분포를 파악하고 '새말모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대상을 1,000명으로 늘려 국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