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매출 폭증...매년 100억씩 수수료 증가
코로나19에도 지분법이익·결산배당 늘어날 듯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휠라홀딩스가 내년 해외 사업 호조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올해 중국에서의 수요가 견조했다는 게 근거다.
특히 중국 안타스포츠와의 합작사 '풀프로스펙트'로부터 수취하는 자문수수료 수입이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휠라'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400억원대 알짜 수입을 얻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1215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2.3% 감소한 수준이다. 휠라홀딩스는 사업회사인 휠라코리아의 지분을 100% 보유한 지주사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22 hrgu90@newspim.com |
올해 휠라코리아, 휠라 USA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휠라홀딩스의 전체 매출에서 3분기까지의 휠라부문 누적 매출은 903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매출(1조1358억원) 대비 20.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스포츠웨어 업계 평균 대비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도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내년 휠라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조3954억원, 영업이익 4504억원으로 2019년 수준(매출 3조4504억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휠라' 브랜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다. 휠라홀딩스는 안타그룹과 손을 잡고 현지 시장에서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휠라홀딩스(지주사 전환 전 휠라코리아)는 중국 안타그룹의 자회사인 안타스포츠와 조인트벤처(JV)인 풀프로스펙트를 설립하고 보통주 15%를 약 60억원에 취득했다. 현재 해당 지분은 3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 88억원으로 평가됐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안타그룹은 중국 현지에서 넘버 원 스포츠 기업이고 중국 시장 컨트롤을 잘한다"며 "중국 내에서 기존에 안타스포츠가 휠라 제품 판매를 해왔기 때문에 운영 안정성을 고려해 15% 지분 취득만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풀프로스펙트 지분법이익은 휠라코리아 순수익에 반영된다. 해당 이익은 2016년 59억원, 2017년 125억원, 2018년 198억원, 2019년 346억원 수준으로 지속 증가했다. 올해는 재무제표상 3분기까지 461억원의 지분법이익이 인식됐다.
이는 풀프로스펙트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풀프로스펙트의 매출은 2017년 4032억원 수준에서 2018년 7750억원, 2019년 1조2902억원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중국 내 소비재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까지 99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8392억원) 대비 19% 증가한 수준이다. 광군제 실적이 반영되는 4분기 매출이 합산되면 전년도 매출 기록을 능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휠라홀딩스가 풀프로스펙트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입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지분법 이익과 더불어 풀프로스펙트로부터 자문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이는 휠라 제품 디자인 자문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풀프로스펙트 도매 매출의 3% 수준이다.
풀프로스펙트 디자인수수료는 휠라코리아 영업이익에 직접 반영돼왔다. 2017년 107억원 수준에서 2018년 212억원, 2019년 33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풀프로스펙트가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400억원대 수수료 수입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도매 매출의 3%이므로, 기타 매출이 포함된 풀프로스펙트 전체 매출의 3%를 계산한 금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풀프로스펙트가 지급하는 배당금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1조 매출을 돌파한 풀프로스펙트는 결산배당 25억원에 더해 97억원의 특별배당금을 휠라코리아에 지급했다. 풀프로스펙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흑자를 냈으나, 특별배당에 나선 것은 작년이 최초였다.
업계는 코로나19에도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휠라 수요가 견조한 것을 긍정 요소로 평가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 브랜드 인지도는 휠라홀딩스 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중국 및 골프 사업이 회복되는 환경 하에서 내년 미국에서의 소비회복 등이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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