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한 새내기주 주가, 모두 공모가 상회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최근 갓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데뷔 무대가 투자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말까지 증시 훈풍이 불며 상대적으로 낮게 가치가 책정된 공모주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공모주 불패 신화가 이어지며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총 9곳(스팩 제외)이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명신산업은 주당 6500원이었던 공모가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2만4000~2만6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 |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명신산업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부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부품 납품사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테슬라 등 전기차, 그린 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한 영향도 크다.
상장 첫날 주가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도달)인 1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한 차례 더 상한가를 거치며 전기차 수혜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상장한 산업용 모바일 기기 전문기업 포인트모바일은 약 10거래일 만에 공모가(1만5000원) 대비 400% 넘는 수익을 올렸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를 넘는 3만550원에 거래를 마친 후, 이후 상한가만 3차례를 기록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포인트모바일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 유럽 슈퍼마켓 시장 점유율 1위인 알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아마존과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소식 등이 전해지며 코스닥 시장을 달궜다.
이 밖에도 11일에 상장한 인바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81% 오른 1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5800원 대비 218.10% 증가한 수준이다. 12일에 상장한 티엘비는 공모가 3만8000원 대비 56.32% 오른 5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공모주 불패 신화가 이어지며 시장의 자금은 계속해서 새내기주에 유입되는 추세다. 또 단기 급등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청약 경쟁률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공모주들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을 거뜬히 넘는다. 가장 근래에 진행된 프리시젼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 청약 경쟁률은 각각 1557.29대 1, 1175.10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경쟁률 1000대 1이 넘는 공모주는 한 해를 통틀어 7개 종목에 불과했다.
상장 이후 개미 투자자들의 순매수 열기도 거세다. 상장 이후 급등으로 단기 차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다시 변동성에 기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집계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헬스케어, 현대차 등 대형주에 이어 명신산업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젠바이오는 15위, 퀀타매트릭스는 20위에 집계됐다. 클리노믹스(22위), 포인트모바일(23위), 앱코(24위)도 바싹 붙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연말은 자금이 마르는 시기인데 올해에는 저금리로 인한 역대급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황과 연동돼 수혜를 입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