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처럼 앙칼진 엔진음...주행감성 자극
폭발적 엔진 성능에 영민해진 사륜구동 '안전'
팔딱팔딱 생동감 주는 제네시스 최고의 역동성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제네시스 GV70(지브이 세븐티)는 고급 브랜드답게 럭셔리 콘셉트에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앞세운 중형 SUV다. 올초 선보인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은 물론 제네시스 라인업 중 스포츠성이 가장 높은 G70과 비교해도 GV70 주행성능은 꽤 자극적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가평 일대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등을 오가며 타본 GV70은 한마디로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갖춘 럭셔리 SUV다. 엔진 성능 뿐만 아니라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등의 밸런스가 국산차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높다.
하남에서 출발해 덕소삼패IC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설악IC로 향했다. 이날 기온은 영하 10℃ 정도로 노면 곳곳이 얼어 있었다. 최근 내린 눈이 녹아 일부 도로는 눈과 얼음이 뒤범벅된 곳도 많았다.
이런 악조건에서 GV70의 주행성능은 어떨까? 핵심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4륜구동으로, 높은 엔진 힘을 바퀴까지 안전하고 영민하게 배분했다. 최고출력 380마력에 달하는 힘은 악조건을 무시하는 듯 태연하기까지 했다.
속도를 낼수록 사납다. GV70에 탑재된 3.5 가솔린 터보엔진은 높은 최고출력과 함께 최대토크 54kg·m/1300~4500rpm의 힘을 낸다. 중형 세단 및 일반적인 중형 SUV 대비 약 두배인 만큼, 야생마 같은 달리기 성능을 확보했다.
놀라운 점은 엔진회전수를 극한까지 사용하면 포르쉐 마칸 등 일부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수 있는 앙칼진 엔진음과 배기음이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디젤 엔진으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GV70 주행 모습 [사진=제네시스] 2020.12.16 peoplekim@newspim.com |
시승 초반, 고속 주행 시에만 발생되는 풍절음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으나, 속도와 관계 없이 운전자의 가속 의지에 따라 소리로 스포츠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GV70의 방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운전석에서는 배기음 보다 날카로운 엔진음이 먼저 들렸다.
4륜구동도 더 똑똑해졌다. 눈길 등 미끄럽거나 불안정한 노면에서 자동으로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서 구동력을 배분하는 덕에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GV70 4륜구동은 전자식 4륜구동 방식을 쓰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중 벤츠에 더 가깝다.
이를 통해 설악IC부터 가평 일대의 굽이진 국도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다. 급커브 외에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등 고저가 심한 도로에서도 4륜구동의 위력은 충분했다. 또 GV70는 4륜구동을 스노우, 샌드, 머드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오프로드 주파력까지 높였다.
다만 GV70는 서스펜션 높이 및 타이어를 보면 전형적인 온로드 세팅이다. 차가 진흙에 빠지는 등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해당 기능을 쓸일이 많지 않을 것 같다. 국내외 시장에서 GV70와 경쟁할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도 온로드를 중심으로 세팅했다.
GV70는 팔딱팔딱 뛰는 생동감을 주는 차다. 당연히 제네시스니까 보기에도 멋있고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틀어 최신 편의·안전기능을 모두 담았지만, GV70처럼 '날것'의 느낌을 준 제네시스 모델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뒤 지금까지 없었다. GV70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이날 계기반에 찍힌 연비는 4.2km/ℓ. 날것의 대가인 연비도 특별했다. GV70 디자인이 첫 공개된 후 마칸과 닮아 '한국 마칸'으로 불리고 있다. GV70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4880만원 ▲가솔린 3.5 터보 5830만원 ▲디젤 2.2 5130만원부터(개별소비세 5% 기준) 시작하며 선택 사양은 별도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GV70 주행 모습 [사진=제네시스] 2020.12.16 people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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