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차라리 내버려두세요"…정부 관심에 시름 깊어진 토종OTT

기사입력 : 2020년12월15일 06:37

최종수정 : 2020년12월15일 06:37

"지원책은 현실화된 것 없는데 저작권사용료 등 족쇄만 더해져"
위기감 커진 OTT업계, 정부 상대 '행정소송' 언급하며 강경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부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육성방안이 발표된 지 5개월여만에 OTT업계가 궁지에 몰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OTT 사이 음악저작권료 분쟁에서 사실상 음저협의 손을 들어 주면서다.

OTT업계는 정부 육성전략은 아직 현실화된 것이 없는데 행동반경만 좁아지고 있다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의 이번 결정이 아직 기준이 서지 않은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경우 요금인상으로 이어져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도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OTT "사실상 2% 달라는 것…글로벌 진출 전에 다 망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11일 OTT콘텐츠의 음악저작권 사용료율을 내년부터 총 매출액의 1.5%로 정하고 단계적으로 인상해 오는 2026년에는 1.9995%의 음악저작권 사용료율을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OTT업계에서는 이번주 중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문체부의 중재안은 사실상 2%로 '중재안'이라기보다 음저협이 최초 요구한 매출액의 2.5% 주장을 그대로 들어준 것에 가깝다"는 것이 OTT업계의 주장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현재 징수율을 정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권리자에 편향된 부분, 유료방송 등 유사 서비스와 차별적인 요율을 책정한 데 대해 법률 검토를 거쳐 행정소송 등 대응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신생업체들로 구성된 OTT업계가 정부를 상대로 강경한 목소리를 낸 이유는 이번 개정안의 파급력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OTT 입장에서는 앞으로 작가협회 등 다른 여러 협·단체가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어 부담감이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OTT업체들이 음악창작자들에게 음저협 탈퇴를 종용하거나 아예 콘텐츠에서 음악 활용이 줄어들어버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저작권자 수익을 높인다는 대의명분도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이제까지 우위를 차지했던 비교적 저렴한 '월 이용료'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OTT업계 관계자는 "OTT업체로서는 서비스 사용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가격경쟁력을 잃어 사용자 수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내 영향력이 줄면 우수 콘텐츠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심받으니 요구만 많아져…OTT업계 한숨

OTT업계에서는 정부가 OTT 지원전략을 밝힌 이후 오히려 골치아픈 일이 늘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원책 추진은 더디거나 실효성이 적은 데 반해 OTT산업이 '유망 신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산업계 내 다른 이해관계자나 정부의 요구는 실제 산업 규모에 비해 과중해졌다는 것이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발전하는 산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려는 것은 고맙지만 실제 체감하는 것은 갖가지 족쇄뿐이니 업계인들이 모이면 오히려 '정부가 그냥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문체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부처와 함께 지난 6월 OTT 플랫폼 지원전략 등이 담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영화·방송콘텐츠 제작비에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2년 안에 토종 OTT 5개를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지원책은 지난 10일 과기정통부가 밝힌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 정도다.

이 사업의 골자는 1인미디어와 방송·OTT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내년 3월까지 정부와 민간 투자금액을 합쳐 총 260억원을 출자, 4년간 중점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의 제작비가 약 200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규모의 투자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OTT 산업 진흥의 관점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던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도 난감한 모양새다. 양 부처는 음저협과 OTT업계의 갈등이 벌어지면서 문체부에 여러 방면으로 의견을 냈지만 이 과정에서 소관부처인 문체부가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저작권 사용료율이 확정되면서 타 부처 일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OTT사업자들을 지원할 방법이 있을지 검토 중이지만 주무부처에서 이미 결정을 내린 사안이어서 타 부처 입장에선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음저협 측에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1.5%의 저작권 사용료율은 국내 OTT사업자들을 많이 고려한 결과"라며 "창작자 측의 원안과 달리 음악저작물관리비율이나, 연차계수 등 OTT 측 의견이 상당수 반영된 부분에 대해 문체부에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