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54%…긍정평가와 16%p 차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 그 기록을 갈아 치웠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최근 여당이 단독으로 주요 법안 처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3%p 상승한 54%로 조사됐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09.07 photo@newpim,com |
긍·부정평가 격차는 11월 셋째 주까지 40%대 중반에서 엇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최근 3주간 그 차이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긍정평가는 계속 하락하는데, 부정평가는 반대로 계속 상승했기 때문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16%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록한 긍정평가 38%, 부정평가 54%는 각각 최고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코로나19 대처'가 25%로 가장 높았다. '검찰개혁'과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가 모두 7%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 2월부터 긍정평가 1순위에 올라 있는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점점 하락해서 이달 들어서는 계속 30%를 밑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대응 관련 긍정평가 수치는 40% 내외였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사(人事) 문제', '코로나19 대처 미흡', '독단적/일방적/편파적',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각각 6%로 확인됐다.
[사진=한국갤럽] |
한국갤럽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문 대통령 지지율에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 지지율 추이에서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지난 한 달간 점진적으로 늘었다"며 "또 부정 평가 이유에서 전반적으로 리더십 스타일 관련 지적이 늘었는데, 이는 여당 주도의 법안 처리 등에 대한 상반된 반응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등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총 627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6%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