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13개가 코스닥 시총의 12.4% 차지
코스피 상위 20개사 중 4곳도 벤처기업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벤처기업이 최근 증권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중 벤처기업이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 13개사 시총은 올해만 무려 200% 증가하면서 주식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국내 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13개사, 코스피 시장에는 4개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주식시장에서 벤처기업이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0.12.10 jellyfish@newspim.com |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년 제 1벤처붐 당시 6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이 2010년에는 10개, 2020년 지금은 13개로 꾸준히 늘었다. 현재 20위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5%로 커졌다.
앞서 언급된 상장 벤처기업 13개사의 시총 합은 약 44조5000억 원으로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시총의 12.4%를 차지한다. 전체 코스닥 상장회사 수(1454개) 대비 13개사의 비중이 0.08%인 점을 고려할 때, 이들 13개 벤처기업이 코스닥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또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카카오게임즈 1개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시총이 증가했다. 특히,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셀트리온제약으로 시총이 무려 85배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활약은 코스피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2010년까지는 코스피 시장 시총 20위 내에 벤처기업이 하나도 없었지만 현재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4개사가 포함됐다. 이들의 시총 증가는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의 약 8.9%를 차지하며 영향력이 커졌다.
이와 함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역대급 공모주 청약 증거금과 청약 경쟁률 역시 벤처기업이 휩쓸었다. 공모주 청약 증거금 1위는 카카오게임즈였고 2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이루다'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3000대 1을 돌파하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벤처기업 상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중기부는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의 상장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 13개 비상장 유니콘 기업 가운데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등 7개사가 상장을 계획 중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내년에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스케일업펀드 등 재정 지원뿐 아니라, K-유니콘 프로젝트와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도 차질없이 추진해 더 많은 유니콘기업의 탄생과 회수에 이르는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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