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에 지구환경위기시간 가리키는 탁상시계 배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는 연설문을 발표하며 '넷제로'(Net Zero)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연설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집무실 책상엔 지구환경위기시간을 나타내는 오후 9시47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가 놓여진다. 1992년 환경시계는 오후 7시49분이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환경위기시계'는 기후위기 정도를 나타내는 시계로 전 세계 90여개국이 매년 발표한다. 자정을 가리키면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데, 올해 기준 '오후 9시47분'인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탁상시계를 놓는 것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경각심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발표할 선언문에는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담대한 비전이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넥타이를 착용한다. 아울러 연설 중에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그래픽 기술로 탄소중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연설은 지상파 3사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임 부대변인은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으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중립 선언 직후 1992년 고 신해철씨가 작사 작곡한 '더 늦기 전에'를 편곡한 캠페인 뮤직비디오 영상이 이어진다. 더 늦기 전에는 대한민국 최초 환경을 주제로 한 캠페인 콘서트인 '제1회 환경보전 슈퍼콘서트' 당시 주제곡이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