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수준 회복해도 1456만명대
국내선은 작년 수준 회복…가격경쟁으로 이익률은 악영향
"국내 확진자 급증…국내선마저 위축될까 우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국제선 노선을 일부 재개하며 업황 회복을 꾀했던 항공사들은 연말 성수기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국제선 여객은 작년보다 80% 이상 감소한 1500만명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올해 누적 국제선 여객은 1401만143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275만4143명)보다 8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성수기인 12월에도 여객 수요가 부진할 거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제선 여객 수요는 1400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760만593명) 대비 올해는 여객 수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후 최고 여객을 기록한 3월(64만3795명) 수준을 달성하더라도 올해 국제선 여객은 1465만명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던 11월 국제선 여객이 19만6791명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3월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국내선은 11월에 589만984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20.2% 줄어든 2639만7018명이다.
다만 국내선으로 채워진 여객 수는 항공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익을 내던 국제선이 멈추면서 국내선 공급이 늘어난 결과, 이익률이 낮은 국내선에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국제선을 재개했던 항공사들은 3차 대유행 여파로 국제선이 다시 막힐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항공사들은 중국, 동남아, 일본을 중심으로 국제선을 재개한 바 있다. 에어서울은 인천~칭다오 노선을, 에어부산은 인천~선전,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인천~하얼빈,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재개했다. 진에어는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을 운항 중이다.
'트래블 버블' '신속입국절차' 등 입국 간소화 제도 도입 역시 미뤄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방역 우수 지역 간 자가격리 등을 면제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어렵게 재개한 국제선이 다시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확산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나마 회복됐던 국내선마저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