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부정선거 주장과 다른 견해를 보였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조기 사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주변 소식통을 인용, 바 장관이 오는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보다 앞선 올 연말쯤 사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바 장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전하면서 "그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바 장관을 해임하려고 마음도 먹었지만, 일부 측근들이 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 장관은 지난 2019년 취임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불렸다.
그러나 바 장관은 지난 2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기계가 프로그램화 되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조사 결과 지금까지 이를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대규모 부정선거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바 장관에 대한 신임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조지아주에서 지금도 부정 선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열심히 조사하지 않은 것이다. 솔직히 이것은 실망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대규모 (선거) 부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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