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싱가포르 이동통신사 싱텔(Singtel)이 동남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그랩(Grab)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싱가포르 디지털 은행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소식에 11일 싱텔의 주가는 11% 뛰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싱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텔과 그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사의 컨소시엄이 싱가포르 중앙은행 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디지털 은행 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디지털 은행은 개인 및 기업 고객들 모두에 예금 등을 포함한 은행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랩-싱텔 컨소시엄은 2022년 초 디지털 은행 론칭에 앞서 씨티그룹에 20년 이상 몸담았던 전문 금융인 찰스 웡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핵심 전문 인력을 고용했으며, 추가로 2021년 말까지 2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양사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에 설립됐으며, 총 지분 중 그랩이 60%, 싱텔이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날 MAS는 이 외에도 중국 증시 상장이 무산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과 중국 그린랜드 파이낸셜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싱가포르 게임 및 핀테크 업체 시(Sea Ltd.) 등에 디지털 은행 인가를 내줬다.
인가를 받지 못한 아이패스트(iFast Corp.)와 레이저(Razer Inc.)의 주가는 각각 34% 및 1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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