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세 정확히 살펴 진퇴를 신중히 결정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연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서병수 페이스북] |
서 의원은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를 한 바 있다"며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그랬고, 정우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아직 우리는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권선징악으로 치부해버리는 우파도 있지만, 정치적 반대자를 적폐로 규정해 먼지 날 때까지 털어버렸다며 치를 떠는 우파도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우파 전체를 적폐로 몰고, 행정·입법·사법을 장악해 독재를 꿈꾸는 무도한 좌파 586 세력을 단죄하기 위해 당 내외의 세력들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의 사과 시기에 대해서는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예로부터 명장의 덕목 중 나아감과 물러감을 정확히 아는 능력을 으뜸으로 쳤다"며 "현재에 와서도 다르지 않다. 형세를 정확히 살펴 진퇴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