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일자리 중 보건·여성 비중 높아
보건분야 고용규모 3위…건설업 제쳐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60만개 중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이 늘어난 일자리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했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일자리가 7만개 더 늘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전년 대비 약 60만개(2.6%) 늘어난 2402만개로 집계됐다. 이 중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794만개(74.7%)이고,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86만개(11.9%)로 조사됐다.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자료=통계청] 2020.12.03 onjunge02@newspim.com |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22만개(13.4%),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일자리는 262만개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늘어난 일자리는 60만개로, 신규일자리에서 소멸일자리를 뺀 숫자와 같다.
전체적인 일자리 숫자는 늘었지만 연령별, 성별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늘어난 일자리 60만개 중 34만개(57%)는 60세 이상이 차지했다. 50대는 22만개, 20대는 10만개, 30대는 2000개 늘었다. 반면 40대는 5만개 줄고 19세 이하도 1만개 감소했다.
특히 지속일자리를 보면 50대(23만개)와 60세 이상(24만개)이 늘어난 일자리 중 7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의 지속일자리는 각각 4만개, 5만개를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20대와 19세 이하는 각각 1000개, 2만개 감소했다. 신규채용 일자리는 60세 이상과 20대 이상이 각각 10만개씩 늘었고, 30~50대는 모두 줄었다.
통계청은 60세 이상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이유로 복지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을 들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보건이나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확대되는 데 따른 일자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산업별 일자리 추이에도 반영됐다. 일자리가 증가한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과 공공·국방·사회보장행정업이 각각 8만개씩 늘었고, 운수창고업(5만개), 교육서비스업(4만개), 제조업(3만개), 부동산업(3만개) 순이었다. 반면 건설업(-7만개)과 사업시설관리업(-4만개)는 줄었다.
전체 일자리 규모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지난해 처음으로 건설업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제조업 일자리가 473만개(19.7%)로 규모가 가장 크고, 도·소매업 306만개(12.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211만개(8.8%), 건설업 201만개(8.4%) 순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의 경우 온라인 쇼핑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로 무점포소매 등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성별 일자리 수 증감 차이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남자가 점유한 일자리는 27만개였고 여자는 남자보다 7만개 많은 34만개를 차지했다. 이 중 지속 일자리를 보면 여자는 32만개 증가한 반면 남자는 23만개 증가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기업 소멸의 영향을 덜 받은 것이다. 신규채용 일자리는 여자가 2만개, 남자가 3만개를 차지했다.
김 과장은 이 같은 성별 격차에 대해 "여성 일자리는 제일 많이 늘어난 곳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인데, 그쪽도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점유했기 때문"이라며 "공공행정도 남성이 3만이면 여성은 5만 등으로 여성이 더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에서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 일자리는 1970만개로 전년 대비 50만개 늘었고,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432만개로 10만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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