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월부터는 정권인수의 고삐를 바짝 쥐고 나설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지난 11·3 대선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정보 브리핑을 받는 한편 취임식 준비위원회도 출범했다.
그는 이날 오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대통령 정보 브리핑을 받는다. 대선 이후 거의 한 달만이다.
미국의 경우 대선 직후 승자가 사실상 결정되면 당선인에게도 대통령 정보 브리핑이 제공된다. 국가안보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측은 부정 선거와 선거 불복을 이어가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보 브리핑을 막아왔다. 그러나 공화당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터져나오자 지난 23일 연방조달청(GSA)에 정권 인수 협조를 지시하는 한편 정보 브리핑도 허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정보 브리핑을 계기로 새 정부 출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오는 1월 20일 워싱턴DC 연방 의회 앞에서 거행될 46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를 이날 출범시켰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엔 토니 앨런 델라웨어주 주립대학 총장이 임명됐다.
취임식 준비위측은 "코로나19(COVID-19)로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팀도 이날 윤곽을 드러냈다. 바이든 당선인측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지명했다. 이밖에 재무부 부장관에는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니라 텐든 미국진보센터(CEA) 위원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각각 임명한다고 밝혔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블랙록 임원인 브라이언 디스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12월 들어 본격적인 차기 대통령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말 정권 인수 협조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선거 불복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퇴임이후에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심지어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날에 2024년 대선 재도전 선언과 출정식을 가지며 노골적으로 '재를 뿌릴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미군과 추수감사절 기념 화상간담회 후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2020.11.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오는 1월 상원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조지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2명의 상원의원을 새로 뽑게될 조지아 재선거에서 공화당은 1석만 건져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미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한 각료 인준과 예산 편성, 조약 체결 승인 등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야당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바이든 정부는 출범부터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기와 공화당의 견제를 차단하고 성공적인 정권 출범을 위해서라도 12월부터는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야할 절박한 처지가 된 셈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