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대, 입학부터 졸업까지 뇌물 동원해야"
"실력 없는 의사 배출...환자 사망 사고도 빈번"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평양의학대학을 공개 비판한 것은 대학 학생 선발과 졸업증 수여 과정에 부정부패 행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최고존엄이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가 저지른 엄중한 범죄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도서관 [사진 = 우리민족끼리] oneway@newspim.com |
이 소식통은 "우리 나라 대부분의 대학은 뇌물과 인맥이 아니면 입학하기 어렵다"면서 "그 중에서도 졸업만 하면 바로 의사 자격을 얻게 되는 평양의학대학은 입학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입학할 당시에도 인맥과 뇌물이 아니면 힘들지만 의과대학 특성상 졸업도 매우 어렵다"면서 "입학 후에도 당위원회와 교수들에게 일상적으로 뇌물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의학대학은 북한 내 보건의료제도의 근간으로, 졸업생들은 평양을 비롯한 전국 병원 간부로 활동하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소식통은 다만 "최근 평양의대 출신의 젊은 의사들이 배치 받은 병원이나 의료 기관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속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면서 "사망한 환자 중에는 간부와 돈주들의 가족이 많았는데, 이들이 중앙에 신고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의대를 강력히 비판한 것은 내부 비리와 부정부패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뇌물 위주 선발이 있다 보니 자격 없는 의사가 양상돼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 역시 RFA에 "요즘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범죄 내용에 대해 전국적으로 주민대상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의대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인해 주민들은 비교적 의료수준이 높다는 국가기관의 병원에도 마음놓고 치료받으러 갈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양성해야 하는 평양의학대학이 뇌물로 실력없는 의사를 배출해 의료계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