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전 9시 바이든과 전화…한미동맹 기반 긴밀 공조 강조할 듯
첫 통화 감안 '종전선언'은 언급 없을 듯…'탄소중립' 등 의견 교환할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승리 연설을 한지 나흘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간 청와대는 외교부와 함께 전화통화 일정을 잡기 위해 물밑 조율을 해왔다.
세부적인 통화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단 이번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
실무협상 위주의 '바텀업' 방식을 고수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해,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 대통령이 조속한 '중재자' 역할을 가동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바이든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이른 시기에 한미정상회담을 열자고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차기 (미국)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소통인 점을 감안한다면, 문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종전선언'과 같은 구체적인 한반도 평화 구상은 언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도출된 만큼,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가 목표로 세운 '탄소중립 2050'과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공조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보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본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며 "이렇게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 바 있다.
한편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할 예정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일 정상들 중 누가 먼저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