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맥 만들기를 서두르고 있다. 오바마 정권 시절 주일 미국 대사를 지냈던 캐롤라인 케네디 전 대사가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스가 총리가 미 대선 투표일 전 케네디 전 대사로부터 '바이든 후보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스턴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해 6월 존 F. 케네디 도서관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대사. 2020.11.11 goldendog@newspim.com |
케네디 전 대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로 민주당 내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케네디 전 대사 재임 시절 한 달에 한 번 정도 식사를 같이 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으로서 2019년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케네디 전 대사가 집으로 초대해 한자로 '레이와(令和)'라고 쓴 케이크를 대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외교를 담당했던 인물들이 다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정책 브레인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토니 블링켄이나 부통령 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반 등이 요직에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 등 지일파 관료들이 바이든 당선인과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견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도 지일파 관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편, 오바마 정부에서 유엔 대사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수잔 라이스의 국무장관 하마평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하는 눈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이 당시 중국에 유화적이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 첫 번째 순서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방미 시기 조율에 고심하고 있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후인 2월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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