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 세계 무역관계 개선과 미국 추가 경기부양 기대에 9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지수는 유럽장 초반 0.5%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지난주 이 지수는 근 7개월 만에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5% 뛰며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1.4% 이상 랠리를 펼치고 있으며, 나스닥 주가지수선물은 2% 가량 뛰며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주 S&P500 주가지수는 7.3% 뛰며 선거 주간 기준 1932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국제유가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 배럴당 달러센트로 2% 이상 급등 중이다.
연방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돼, 바이든 차기 정부가 법인세 인상과 재정적 경기부양 등 주요 정책 변화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정책 유지는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재정적 경기부양이 요원해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려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제부터 경기부양 규모 확대 및 코로나19 대응 등 바이든 당선인의 실제 국정운영 능력이 평가되며 시장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레이먼드제임스의 유럽 담당 전략가인 크리스 베일리는 "외교 및 무역 불안 완화와 미달러 하락으로 세계 재균형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차기 대통령 취임 까지는 2개월 이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을 견뎌야 한다"고 경계했다.
미국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시시각각 악화되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펀드운용사 퍼피츄얼의 맷 셔우드는 "바이든 당선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지는 않았다"며 "결국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컨플루언스파이낸셜파트너스의 짐 윌딩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이 수용적 통화정책을 확대하고 세계 무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달러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7개월여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와 호주달러 등 성장 및 무역 전망을 반영하는 통화들은 상승하고 있다. 미달러 대비 위안화는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호주달러는 7주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대비 미달러 환율 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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