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가 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9~25일 일주일간 하루 10건 가까이 신고됐던 접종 후 사망사례는 일주일 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은 3일 0시 기준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 1736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망 신고 사례는 88건이다. 지난달 31일 집계된 83명에서 5명이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불안 속에 정부가 고령자의 무료접종 대상자 범위를 만 62세 이상으로 확대한 가운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며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지부에서 어르신들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0.10.27 yooksa@newspim.com |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건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첫 사망신고는 지난달 18일 인천 17세 남성이었다. 이후 19~25일까지 일주일간 60건이 신고됐다. 1일 10건에 가까운 사망 사례가 신고됐으나,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는 총 24건으로 줄었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독감백신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최근 백신접종 사망사고 신고 사례가 늘지 않은 것과 관련 "이유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주 예방접종 대상자 대다수가 고령군이었다"고 밝혔다.
질병청 측은 이어 "지난주 예방접종을 받은 연령은 대다수가 고령층이었고 현재는 연령이 골고루 분산됐다. 이전보다 접종건수가 많지 않다"며 "기저질환자가 많은 고령층의 접종률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 관련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전문가들과 이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다시 한 번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신고된 사망자 88명을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80대 이상도 35명으로, 70대 이상이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미만 8명, 60대 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명, 경기 12명, 경남 10명, 전북 10명, 전남 8명, 대구 8명 등 6개 지역에서 69.3%가 신고됐다. 이외 충남 5건, 부산 3건, 인천 3건, 강원 3건, 충북 2명, 광주 1명, 제주 1명 등이다.
사망자 중 59.1%(52건)는 독감 백신 접종 후 48시간 이후에 사망했다. 하루 내 사망자는 16건(18.2%)이었다.
질병청은 88건 중 83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88건 중 44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다. 43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건은 유가족이 부검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5건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 83건은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고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으며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었고(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독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만성질환과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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