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72건, 백신 접종과 연관성 적어...사망자 중 70대 이상 85%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력 사망자가 총 8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 중 72건에 대해서는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낮으며 11건도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 31일 0시 기준 1669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역 인근의 D의원 출입문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정경환 기자] |
구체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83건이었으며 이중 72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됐으며 11건에 대해서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 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5.5%(71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71.1%(59건)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0건(60.2%)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미만은 13건(15.7%)이었다.
질병청은 지난 30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1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토한 사망 사례는 독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고,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30일까지 총 72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 등의 이유로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0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83건 중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33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0건은 부검 진행여부를 확인 중이다.
29~30일에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 뒤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달라"고 말했다.
[표= 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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