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가 72건으로 집계됐다.
29일 질병관리청은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 기준 이상반응은 총 1551건이 신고됐다. 이 중 사망 신고 사례는 72명이었다. 이는 지난 26일 0시 기준 59명에서 13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독감 예방접종 부스 모습.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사망자의 연령을 보면 70대와 80대 이상이 각각 31명이다. 70대 이상은 전체의 86.1%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미만 8명, 60대 2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2명, 경남 10명, 경기·전남 각 8명이다. 이 지역에서 나온 사망 사례는 총 38명으로, 전체 사망신고사례의 55%를 차지했다.
사망자 중 58.3%에 해당하는 42명은 독감백신 접종 후 경과 시간이 48시간을 넘었다. 하루 내 사망자는 12명(16.7%)이었다.
◆ 접종 후 사망 72명 중 71명 백신과 사망 인과성 확인 안 돼
질병청은 72명 중 71명은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까지 신고된 사망사례 72건 중 40건은 부검을 시행했고, 31건은 시행하지 않았으며 1건은 유가족이 부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개별사례별로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고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았으며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었고(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을 시행한 총 40건 중 1차 부검으로 사인을 확정할 수 있는 사례는 총 11건이었다. 사인은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장폐색 등이었다. 그 외 29건은 부검결과 육안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비대 등의 심장관련 질환, 폐렴 등의 소견이 관찰됐다. 질병청은 이에 대해 추가검사를 진행중이다.
부검을 시행하지 않은 총 31건의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만성신부전, 간경화,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심혈관질환, 부정맥, 악성종양, 뇌경색 등이 있었다. 임상적으로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및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질식사, 패혈증 쇼크 등)으로 판단됐다.
◆ 특정 백신 편중·동일 접종기관 접종 사례 없어
질병청이 백신과 사인 간 직접적인 원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사망 사례가 특정 백신 원액과 제조사에 편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망자들은 총 4개 원액, 7개 제조사의 42개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받았다.
또, 사망자 중 동일한 접종기관에서 접종한 사례는 없었다. 이외 특이사항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 신고 사례가 70대 이상 연령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고,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성인과 소아에서는 같은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도 백신과 직접 인과성이 낮은 원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피해조사반 검토 결과 사망사례와 독감백신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고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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