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이후 산사태 발생해 최소 160명의 사상자 발생
가옥 5만6000채 파손…31일까지 최고 700㎜ 집중 호우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베트남 중부지방이 태풍 몰라베(Molave)로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62명이 실종된 가운데 군대가 동원되어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태풍 '몰라베'는 베트남에서 지난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몰라베는 지난 28일 중부 꽝남성(Quang Nam)의 마을을 강타해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에서만 19명이 숨지고 48명이 실종됐다고 베트남 정부가 이날 밝혔다.
현장에는 중장비를 동원한 수백명의 군 병력이 투입돼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악천후로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꽝남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태풍 몰라브가 베트남 꽝남성((Quang Nam)을 강타한 가운데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로 깨진 표지판을 지나가고 있다. NO RESALES. NO ARCHIVES 2020.10.29 justice@newspim.com |
베트남 국영TV 방송에 따르면 어부 26명이 이틀 전 해안으로 상륙하려다 배가 침몰해 12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은 실종 상태다.
또 수백만 가구가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으며, 가옥 5만6000채가 파손됐다.
찡 딘 융(Trinh Dinh Dung) 베트남 부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폭풍 경로나 비의 양은 예측할 수 있지만, 산사태가 언제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여 있고 폭우도 여전히 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지만, 구조작업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몰라베는 앞서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했고 28일 베트남에 상륙할 때까지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베트남으로 상륙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해 30일 오후 라오스로 이동할 전망이다. 베트남 기상청은 중부 일부 지역에는 오는 31일까지 최고 700㎜의 집중 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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