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각종 입시 관련 대회의 논문과 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한 입시컨설팅 학원과 이를 학교생활기록부 경력에 활용한 고등학생 등 수십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장 A씨를 구속했다. 나머지 학원 관계자 17명과 학생 60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2020.8.25 cosmosjh88@naver.com |
A씨 등 학원 관계자들은 2017년 6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각종 입시 관련 대회에 제출할 논문과 보고서 등을 대필 및 대작한 혐의를 받는다.
학생들은 학원이 대필·대작한 논문과 보고서 등을 스스로 작성한 것처럼 속여 내고 입상해 공정한 대회 심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2015년 말 학원을 차린 뒤 입시 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모집했다.
이후 학생과 1대 1로 강사를 지정해 건당 100만~560만원을 받고 대회에 제출할 논문과 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하게 했다. 대회 입상 결과는 실제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학부모까지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이번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 측과 교육부 등에 통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종 입시 및 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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