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 자산을 매도하고 미국 의회와 정부의 경기부양 협상이 지연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8bp(1bp=0.01%포인트) 하락한 0.804%에 거래됐고, 30년물은 4.7bp 내린 1.596%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장중 0.8% 밑으로 떨어지며 0.7977%를 기록했다.
2년물은 2.8bp 내린 0.141%, 3년물도 2.4bp 하락한 0.186%를 나타냈다. 6개월물은 보합인 0.11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격차는 65bp로 전장 대비 4bp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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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기록적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입원률이 200% 치솟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는 시민들에게 2주 동안 집에 머물 것을 요구했다. 유럽에서도 스페인이 새로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탈리아에서도 오후 6시 이후 식당과 술집 등의 문을 닫도록 하는 등 규제 조치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주식 시장이 하락했고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주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트레이더들은 각국 정부의 추가 봉쇄 조치가 실물 경제에 줄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민주-공화 양당의 경기 부양안 협상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날 간극이 거의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주말 백악관이 추가 부양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고 26일 백악관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언급했지만,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FH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날 시장의 또다른 변수는 다음 달 3일 선거 이후 어느 쪽이 상원을 장악할지 예측의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예상되는 승리와 더불어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일반적으로 부양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끝내고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재정 확대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들어 선거를 앞두고 미 국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반면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물가연동채권(TIPS) 등의 투자 의견은 상향 조정했다.
블랙록은 투자 보고서에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이미 자산 전략 관점에 반영하고 있던 더 높은 인플레이션 체제의 시장 가격 책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적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