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선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책 협상 타결을 주시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아직 합의안이 타결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기대가 높아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8bp(1bp=0.01%포인트) 상승한 0.789%에 거래됐다. 30년물은 3.6bp 오른 1.596%를 나타냈다.
2년물은 1.2bp 하락한 0.149%, 3년물은 0.3bp 내린 0.193%를 기록했다. 6개월물은 1bp 오른 0.125%에 거래됐다.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원들의 대규모 지출 조치 반대에도 불구하고 2조2000억달러 이상의 부양안 규모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다음 달 선거일 이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초당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을 낙관한다며 "이날로 정해진 협상 시한은 합의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우리의 조건을 놓고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마누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수석 채권 트레이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다시 한번 막판 부양안 협상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펠로시 의장의 발언은 위험 자산이 힘을 얻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데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0년물은 장중 0.801%까지 오르면서 지난 6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6월 초 0.96%로 일시 상승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난 4월 이후 0.50%~0.80%의 타이트한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10년과 2년물의 격차는 이날 65bp로 6월 8일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안의 가능성을 점치며 장기물 금리가 11월 3일 대선 이후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경제 활동 차질으로 인한 지속적인 약세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기조는 금리를 역사적 저점에 가깝게 가둬둘 수 있다.
미국 경제 지표에서는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1.9% 증가한 연 환산 141만5000건을 기록했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45만건에 못 미쳤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지원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을 의원들에게 요구했고, 랜들 퀄스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연초 시장 혼란이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약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오는 21일과 22일 20년 만기의 국채 220억달러와 5년 만기의 물가연동국채(TIPS) 170억달러에 대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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