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GA, 美 전역 성인남녀 2000명 대상 여론조사 실시
"'북핵, 美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한 비율 51% 불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19점으로 여전히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북한은 조사 대상국에 포함된 1994년부터 중국, 일본, 한국 가운데 매번 가장 낮은 호감도를 기록했다"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가 최저를 기록한건 지난 2016년으로 19점이었다. 이후 소폭 상승세를 가져가며 지난해 29점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다시 10점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뉴스핌 로이터] |
이번 조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7월 미 전역의 성인 남녀 2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낮았지만, 북핵을 두고서는 대부분이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중국의 부상과 국제 테러리즘, 이란 핵 프로그램을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북핵 프로그램이 미국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 2017년 75%에서 올해 51%로 줄었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북미 비핵화 협상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이밖에 대북 군사 행동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 여론은 낮아졌다. '북한의 핵 생산 시설에 대한 공습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꼴인 29%로 조사됐다. '북핵 시설 파괴를 위해 미군을 보내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도 24%였다. 일련의 결과는 역대 최저치다.
한편 북한과 대조적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인의 호감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 2018년 56점에서 4점이 올랐다.
보고서는 한국 영화 '기생충' 등 세계무대에서 각광 받고 있는 'K-문화'와 함께 성공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등이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