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보로노이가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에 기술수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가 맺은 기술이전 계약금은 1300만달러(약 148억원)고, 전체 계약규모는 최대 6억2100만달러(약 7200억원)다. 상업화에 최종 성공하면 보로노이는 매년 10% 안팎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릭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갖는다. 내년 하반기 중 임상 1·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공=보로노이] |
비소세포폐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번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HER2)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만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작용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만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보로노이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발암 원인인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에만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폐암 환자 30~40%는 암의 뇌 전이로 상태가 악화되는데, 이 후보물질은 경쟁 폐암 치료 후보물질보다 뇌 투과성이 높다. 먹는 약(경구용) 치료제라 환자 편의성은 더 높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많은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들이 있는 오릭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표적치료제가 없어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릭은 2014년에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나스닥 상장 제약회사다. 전립선암 및 기타 고형암 분야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오릭의 핵심 임원진이 창업한 이그니타(Ignyta)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엔트렉티닙(Entrectinib)'을 개발한 후 2018년 로슈에 17억달러(1조9380억원)에 합병됐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