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24일(미국 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25 중국 국방력 보고서'가 중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중국 환구시보, 펑파이(澎湃)신문, 신경보 등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전하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지난 25년 동안 매년 작성하여 의회에 제출해 왔다. 지난해 보고서는 212페이지였지만, 올해는 100페이지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중국의 양자기술 발전이 강력한 비대칭 무기가 될 것이라며, 2035년이면 중국이 9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통일을 위한 군사적 준비를 마칠 것이며, 극초음속 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만과 관련해 보고서는 중국군이 해상 및 육상 목표 타격, 태평양 지역 군대 타격, 중요 항구 봉쇄, 2000해리까지 타격 범위 확대 등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보고서의 내용을 간략히 전하면서 "전반적으로 지난해 혹은 지지난해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와 내용이 비슷하다"면서 "중국의 정상적인 군사 현대화 건설을 과장하고,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며 이를 중국과의 여론전의 일부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보고서는 미-중 관계가 수년 만에 최고조 수준에 있다고 적시하면서 미국 국방부 역시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적시했다"며 "군사력에 대한 과장은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완화된 단어를 사용했다"고도 꼬집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교류 방식에 대한 판단을 조정했음을 알 수 있다"며 "최근 여러 차례 미-중 군사 충돌 시뮬레이션에서 중국이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국방부가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링윈즈(凌雲志) 난징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중국의 핵 전력과 항공모함 건설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있으며, 그 의도는 단순히 여론 선전을 넘어 미국의 막대한 군비 지출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 위협을 과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들과 주도권을 쥐어 나가려 하고 있으며, 대중국 기술 봉쇄는 물론 전 세계적인 반중 여론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한둥(韓東)은 "보고서에서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안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판매했으며, 일본에도 토마호크 미사일을 판매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