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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퇴진' 집회 9주째...'총기 사용' 위협에도 5만명 이상 행진

기사입력 : 2020년10월19일 08:34

최종수정 : 2020년10월19일 11:33

정부 '필요시 총기 사용' 위협에도 대규모 집회 계속
야권 대표 "25일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전국 파업 사태"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세)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가두행진이 열렸다고 A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조롱하는 현수막을 들고 "물러나라!"고 외치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민크스 등 수도 거리를 행진했다.

[민스크=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2020.09.22 justice@newspim.com

경찰은 수류탄과 물대포로 등으로 시위대를 해산했다. 내무부는 지난 12일 "집회가 극단적으로 과격해졌다"며 "필요하면 총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시위대를 위협한 바 있다.

벨라루스 인권단체인 비아스나 인권센터(Viasna human rights center)는 "당국이 총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의 첫 집회"라며 "당국의 위협마저도 시위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아스나 인권센터는 이날 집회 참가자를 5만명 이상으로 추산했으며, 인테르팍스 통신은 3만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시위대 약 50명을 구금했다.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80% 득표율을 얻었으며, 야권 후보로 루카셴코와 맞붙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0%에 그쳤다. 그쳤다. 그러나 벨라루스 야권과 국민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루카셴코 퇴진과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9주째 이어가고 있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신변안전을 우려해 출국한 후 현재 리투아니아에 망명 중이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평화적인 시위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오는 25일까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든 국민이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6일 모든 기업이 전국적인 파업을 시작하고 모든 도로를 봉쇄할 것이며, 국영 매장에서의 판매는 붕괴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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