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수류탄 발사…시위대 200명 체포
프랑스 대통령 "루카셴코 대통령 물러나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세)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50일을 맞아 수도 민스크에서 10만명이 행진을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판하며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루카셴코와 맞붙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행진했다.
[민스크=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9월 27일(현지시간)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50일을 맞아 수도 민스크에서 10만명이 행진하고 있다. Tut.By via REUTERS 2020.09.28 justice@newspim.com |
이날 시위에도 치안 당국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복면을 쓰고 들어와 시위대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끌고 갔으며, 군대는 수류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군중을 해산했다. 내무부는 이날 전국에서 시위대 약 2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요 신문 '르주르날뒤디망슈(LE JOURNAL DU DIMANCHE)'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벨라루스의 권위주의 정권과 벨라루스의 권력 위기를 함께 목격하고 있다"며 "루카셴코가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렇게 따지면 프랑스 대통령은 2년 전 경제 정의를 위한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됐을 때 사임했어야 한다"며 "경험이 있는 정치인으로서 미성숙한 사람에게, 주변 국가를 둘러보는 것을 줄이고, 프랑스 내정을 잘 처리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마키 외무장관도 지난 26일 유엔(UN) 총회에서 "서방국가들이 벨라루스에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가져오려 한다"며 서방국가들의 비판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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