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매출 20% 감소, 12% 임차이탈율 기록
IPO 무산, 기업평가 470억→29억달러로 쪼그라들어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쇼크를 최대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임차인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료를 최대 절반수준으로 인하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임차 기업들이 사무실 임차를 줄이려 하자 향후 수개월 동안 낮은 임대료를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1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의하면, 위워크는 기존 임차계약을 얼마나 더 갱신 유지할 것인지 또 현재 임차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임차료(회원권)를 깎아주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같은 움직임은 공유사업 부문이 얼마나 큰 어려움에 봉착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계최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와 IWG는 사무용 빌딩을 소유하지 않고 장기임차를 통해 사무실을 확보하고 이를 분할해서 그보다 짧은 임대기간으로 임차인에게 임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임차회사들은 사무실 사용율이 떨어지고 심지어 사무공간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위워크나 IWG같은 사무실 공유업체에게는 큰 위기가 닥쳤다.
위워크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매출이 20% 줄었고 12%의 임차이탈율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위워크는 사무빌딩 소유주에게 장기임대료를 내려줄 것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위워크는 상장 부동산회사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의 자문을 받아 사무실 임대료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IWG는 위워크보다 더 심각하다. 최대 자회사가 지급불능에 빠졌고 부동산 소유주의 임대료 인하를 요청한 상태다. 이 자회사는 500군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총 8억파운드 규모의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충격 탓이다. 사무실 임대 건설팅사 데보노 크레사의 임원 크리스 루이스는 "사무실 공유의 문제점은 주인의식이 아무도 없고, 흥도나지 않고 영혼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많은 기업들은 사무실 공유에 대해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런던 중심부의 경우 신규 공유 사무실은 지난해의 10% 수준만 공급됐다.
전날에는 그룹 이름을 위컴파니(We Company)에서 다시 위워크(WeWork)로 되돌렸다. 이 같은 개명은 공동창업자 아담 노이만이 사업대상을 사무실에서 공동주거나 교육시설까지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한편 위워크는 2019년 1월에 무려 47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기업공개 무산으로 지난 3월말에는 불과 2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사무실 대신 재택근무가 확대되던 지난 3월에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추가자금을 넣으면서 평가한 기업가치다.
코로나19로 유동성 문제가 생긴 위워크는 지난 8월에 소프트뱅크로 부터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 지원 이전에도 소프트뱅크는 주식 공개매입 등을 통해 위워크에 약 1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