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석유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날 보고서에서 "다가오는 미 대선이 유가와 가스 가격에 대한 우리의 강세 전망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 "특히 블루웨이브(Blue Wave)의 경우 긍정적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골드만은 "미국 석유와 가스 생산에 대한 역풍은 조 바이든 정부에서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해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2021년 수요가 개선되고 가스와 셰일오일 공급이 빡빡해질 것으로 보고 바이든 정부가 셰일오일 생산 비용을 높이고 추가 규제를 적용하면서 유가 상승을 촉진할 것으로 봤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 시 오는 2035년까지 탄소 오염이 없는 에너지 산업을 달성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셰일오일 업계에 적용하는 세율을 인상하거나 메탄 규제를 적용하면서 셰일오일 생산비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은 이 같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셰일오일 생산 비용을 배럴당 5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골드만은 바이든 정부하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 기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은 바이든 전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계획·JCPOA)로 복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위 산유국인 이란이 세계 원유 시장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셰일오일 산업이 맞이한 역풍이 이란의 증산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이란의 원유 공급 증가로 유가가 내릴 경우 셰일오일의 마진 축소로 공급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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