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26명 대의원 사실상 확보..
조기 결과 나오는 플로리다주 등에서 44명 더 얻으면 과반 넘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이후 사상 초유의 내분과 혼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우편 투표 개표 지연과 부정 논란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배 시인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요즘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0%p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6~9일 실시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1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추세라면 바이든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선거 결과를 불복하고 이를 대법원 판결까지 끌고 가는 프레임을 깔아놓아둔 상태다. 따라서 미국 언론들은 11월 3일 심야 또는 다음날 새벽이 되더라도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와 노스 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승리한다면 불복 논란을 잠재울 수 있고 선거일 당일에 승패도 가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바이든 후보는 이미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뉴저지주·워싱턴주 등에선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적이란 이유에서다.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대선에선 각 주별로 승리한 후보가 그 지역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승자 독식' 방식으로 가져간다. 이에따라 538명의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올해 대선의 승자가 되는 셈이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선거 당일 44명 이상의 대의원만 추가로 확보하면 논란을 잠재우고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44명 이상의 대의원은 경합주에서 확보해야 한다. 경합주 중에서도 일부는 우편투표 지연 등으로 최종 합계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펜실베니아(20명), 위스콘신(10명), 미시건(16명)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일부 다른 경합주는 우편 투표 조기 마감 등을 통해 선거 당일 개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더 힐은 플로리다(29명),노스캐롤라이나(15명), 오하이오(18명), 아이오와(6명), 애리조나(11명) 등을 꼽았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가 이들 지역에서 44명 이상의 대의원을 더 확보하면, 개표가 늦어지는 지역의 선거 결과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예컨대, 바이든 후보가 개표 당일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니아에서만 승리해도 4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도 패배를 부인하기 힘들어질 것이란 얘기다.
워싱턴 정가와 월 가 일각에서 바이든 후보가 기왕에 승세를 굳힌다면, 개표 초기 부터 완승을 거둬야 불확실성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