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고용 지표가 부진한 데다 부양책 협상이 진통을 지속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부양책 합의 없이 항공업계를 대상으로 한 지원에 나설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관련 업계를 둘러싼 경계감이 한층 고조됐다.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30년 만기 국채 매각에 대한 반응이 시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률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766%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지며 1.569%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은 0.4% 소폭 내린 0.153%에 거래됐다.
이 밖에 3개월물과 6개월물을 포함한 단기물 국채 수익률은 1bp 이내로 완만하게 올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부양책 협상 취소를 주문한 지 이틀만에 협상 재개 사실을 밝혔다.
그는 협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권은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우선 승인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펠로시 의장이 반기를 든 상황이다.
고용 지표 부진도 이날 국채 수익률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일 기준 한 주 사이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84만건으로 집계됐다.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은 정치권에 부양책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
재무부가 실시한 30년물 국채 매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저조했다. 입찰률이 2.29로 전월 수치인 2.31에 못 미쳤고, 수익률도 1.57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 채권 담당 이사는 이날 수익률 하락에 대해 "금융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다"며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타결될 여지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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