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대표 "수천만원 현금 줬다" 진술
해당 인사는 퇴임 후 다른 뇌물 혐의로 재판중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수천억원대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촉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해당 인사는 지난해 정년으로 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9.21 pangbin@newspim.com |
금감원 관계자는 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옵티머스 사태와 연루된 간부는 지난해 6월 정년 퇴임했다"며 "해당 인사에 대해선 검찰로부터 별다른 자료 요청 등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 및 금융당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최근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로부터 금감원 간부 A씨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펀드 사기 의혹 혐의로 지난 7월22일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뒤 실제로는 대부업체 또는 부실기업에 투자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와의 연루설이 제기된 금감원 전 간부는 정년퇴임 이후인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올해 7월 1심에서 징역 2년2개월, 집행유예 4년형을 받았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금감원 측은 퇴사한 직원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 검찰 조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말 이후 사모펀드 관련 부실이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직 간부에 대한 금품 제공 정황까지 나오며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과 달리 옵티머스 이슈는 여전히 폭발력 있는 사안"이라며 "펀드 피해규모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관계 수사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결말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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