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북상자금 244.1억 위안 순유출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상반기 중국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는 약세-반등-약세의 단계를 거친 뒤,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3분기 들어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특히, 7월 들어 반 개월간 일일 거래량 1조 위안을 돌파하는 거래일이 수차례 이어졌고, 상하이종합지수는 2년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7월 중순 들어 강세를 보이던 일부 종목이 다시 약세로 전환되고 거래량도 대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3분기 A주는 상반기 대비 눈에 띄게 활기를 띄었다. 이와 함께 A주를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한 해외자금(북상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3분기 A주 거래량은 1·2분기 대비 각각 68.02%와 104.54% 늘었다.
'북상자금(北上資金)'은 루구퉁(陸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외국 자본의 상하이와 선전 주식 거래) 방식을 통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중국 본토 A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을 의미한다.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 증시 투자의 '참고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3분기 순유출된 북상자금 규모는 244억1000만 위안으로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309억 위안이 순유출 됐고, 선구퉁(深股通,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64억9100만 위안이 순유입 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 한달 들어 327억7300만 위안이 순유출됐다.
3분기 북상자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권 3위 종목은 중국 백색가전 제조업체 격력전기(格力電器∙거리뎬치∙GREE 000651.SZ),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영덕시대(寧德時代∙닝더스다이∙CATL 300750.SZ), 중국 전자기기 위탁제조 서비스(EMS) 업체 입실정밀(立訊精密∙리쉰징미∙럭스셰어 002475.SZ)로 각각 41억2200만 위안, 41억700만 위안, 22억3600만 위안의 북상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북상자금 매도 규모 상위권 3위 종목은 양대 백주(고량주) 제조업체인 오량액(五糧液∙우량예 000858.SZ)과 귀주모태(貴州茅臺∙구이저우마오타이 600519 SH), 중국 대표 면세점업체 중국중면(中國中免∙CDF 601888.SH)으로 각각 158억4800만 위안, 108억500만 위안, 107억600만 위안의 북상자금이 유출됐다.
중국 현지 전문기관들은 3분기 북상자금 유출입 동향을 '고량주 중심의 소비주 매도, 신에너지와 소비전자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주 매입'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3분기 북상자금 매입 규모 상위권 종목에는 군수공업, 신에너지 자동차, 태양광발전(PV), 소비전자 등 앞서 다수의 전문기관들이 내년까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와 함께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가 각기 다른 온도차를 나타냈다. 해외투자자들은 전형적인 A주의 중창구(重倉股, 펀드기관이 유통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 업종으로 평가받던 식품음료 관련 종목을 대거 매도한 대신에, 과학기술 업종의 종목을 대거 사들이면서 식품음료주가 대거 포진돼 있는 상하이증시에서는 3분기 북상자금이 순유출됐고, 선전증시에서는 순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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