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은 추가 경기 부양안 협상 중단을 지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사, 소기업, 개인에 대한 구제 패키지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다시 키우면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괜찮은 결과가 나오면서 국채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고 투자자들은 오는 8일 23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3bp(1bp=0.01%포인트) 상승한 0.790%를 나타냈다. 30년물은 2.3bp 상승한 1.590%를 기록했다. 2년물은 0.4bp 오른 0.157%, 3년물은 1.4bp 오른 0.200%에 거래됐다. 6개월물은 0.4bp 내린 0.113%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10년물 국채 발행에서의 응찰률은 2.47배로 지난 9월 2.3배와 8월 대규모 신규 발행 때의 2.41배보다 높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까지 추가 경기 부양안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락했다가 이날 일부 부양안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경기 부양안 협상 중단을 지시한 불과 몇 시간 뒤 트위터를 통해 1350억달러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개인에 대한 현금 1200달러 지급 등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인 부양안 협상에서 물러서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에게 항공사 지원을 위한 250억달러의 단독 법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부양안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며 "지연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통과될 것이다. 어떤 형태일지는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확대한 것과 민주당이 의회를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스티프닝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바이든과 민주당의 승리는 재정 지출 증가와 국채 공급 증가를 의미한다.
시포트글로벌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만약 일드 커브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지면 연준이 장기물 매입을 통해 일드커브 통제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통화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어떻게 적용할지 위원들 간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시장은 의사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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