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 논의를 중단시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2센트(1.8%) 하락한 39.9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66센트(1.6%) 내린 41.99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원유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와 정부의 추가 부양책 논의를 중단시키면서 경제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사에 대한 원조와 개인에게 1200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해 금융시장의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협상을 중단시킨 것은 경제와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만든다"면서 "우리는 원유 소비와 관련해 건설적인 데이터를 받아 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코로나19 부양안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와 관련해 낙관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더욱 부분적인 접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대통령이 자신의 팀에 부양책 협상에서 물러날 것을 지시했을 때 시장은 즉각 위험회피 모드로 전환했다"면서 "대통령이 항공사에 대한 지원과 대중에 대한 직접 보조금 지급을 언급했고 그것은 일부 '리스크-온' 분위기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0만1000배럴 증가한 4억92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29만400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고도 96만2000배럴 줄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국내 생산이 30만 배럴 증가했고 이것은 약세 요인으로 유가를 다소 누를 수 있다"면서 "수입은 61만 배럴 늘었고 수출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거 책임자는 "내 생각으로는 이러한 수치가 최근 몇 주간 허리케인의 영향을 계속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금값은 하락해 일주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달러(0.9%) 내린 1890.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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