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상황서 양국 우호협력 더욱 빛발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3일 '간디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인도 두 나라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웨비나'에 영상 축사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간디는 자기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보통 사람을 진정한 영웅이라 여겼다"며 "한국에서도, 목화를 물레로 자아 만든 흰 무명옷은 오랜 세월 민중의 상징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2월 2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개최된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청와대] |
아래는 김정숙 여사의 영상 축사 전문이다.
나마스떼!
존경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님,
비나이 사하스라부데 ICCR 위원장님,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인류의 상생을 위한 연대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그러기에 간디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는 오늘 행사가
더욱 뜻깊습니다.
저는 2018년 11월, 모디 총리의 공식초청으로
인도를 단독방문,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함께했습니다.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고대의 인연이 현대로 이어지고,
두 나라가 함께 번영하는 내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한
의미있는 순방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인도 국빈방문 중,
모디 총리님과 함께 간디 기념관을 찾아
간디의 발자취를 살폈습니다.
2019년 9월 유엔총회에서는
간디탄생 150주년 기념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간디의 비폭력 평화주의를 이야기했습니다.
간디 기념관에서 모디 총리님이 선물하신
물레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네가 그 변화가 돼라"고 한 간디는
직접 물레 앞에 앉아 실을 자았습니다.
전통 직물인 카디 생산 장려 운동과
'스와데시 운동'으로
인도의 많은 국민들이 일자리를 얻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물레는 독립과 자유를 향한
연대의 상징이었습니다.
간디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웨비나의 주제가
'엮여진 관계-직물의 전통'이라고 들었습니다.
대량생산의 기계화 시대에
카디는, 전통을 이어온 수공 직물의 아름다움과
친환경적인 가치로 더욱 조명받고 있습니다.
간디는 자기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보통 사람을
진정한 영웅이라 여겼습니다.
그 나라의 직물에는 그 나라의 얼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목화를 물레로 자아 만든 흰 무명옷은
오랜 세월 민중의 상징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카디에 담긴 간디의 정신을 기억하며
인도의 바나라시 카디로 만든 의상을 입었습니다.
카디의 수많은 문양 가운데, 인도의 국화인 연꽃 문양을 보면
디왈리 축제에서 강물에 띄운 연꽃등이 떠오릅니다.
두 나라의 상생 번영을 기원했던 소망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수교 47년째를 맞는 한국과 인도는 문재인 정부 들어
양 정상 간의 돈독한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한국과 인도 두 나라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수데헤바 꾸뚬바깜!"
지구촌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