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체제서 완전한 평화체제로 가는 시작"
"문재인 대통령, 당연히 해야 할 말 하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다시금 '종전선언'을 카드를 꺼낸 데 대해 일각에서 "현재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영상 기조연설 모습.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23 |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 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지난 6월엔 남북 교류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기까지 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은 비현실적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밝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바로 우리의 가치이자 비전, 그리고 가야할 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통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들어서자고 제안을 하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는 지금 정전 상태고 그런 불완전한 상태를 공고한 평화 체제로 바꿔나간다는 것은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그것은 2018년 판문점 선언, 그리고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나 대화는 중단되고 시간은 속절 없이 흐르고 있다"며 "이런 교착국면을 뚫기 위해 멈춰서 있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계를 분침, 또는 초침이라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대통령께서는 하셔야 할 일, 하실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표현하셨듯이 정부는 종전선언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오늘 아침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당장 오늘 밤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