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살사망자 수는 7.4% 감소
정부, 코로나 우울 대비해 심리방역 강화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자살사망자 수 증가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관련 대책을 보완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 우울(블루) 문제에 대비해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관련 대책을 보완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자살위험 증가 우려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2019년 자살사망자 수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데 따른 대응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3799명으로 2018년보다 129명(0.9%)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도 26.9명으로 0.9명 증가했다.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전경 [사진=보건복지부] 20.09.14 kebjun@newspim.com |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3월과 4월에는 각각 전년 대비 16.1%, 10.9%씩 감소했으나, 12월과 10월에는 19.7%, 9.0%씩 증가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올해 1~6월 자살사망자 수는 62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7.4%(502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의 경우 사회 구조적·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추후 통계청의 항목별 세부자료가 확정되는 대로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를 제외하면 자살은 올해 상반기까지 다소 감소 추세에 있다. 자살 고위험시기(3~5월) 집중관리 등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 긴급 피해지원, 고용안정 및 청년구직 지원, 긴급 생계 및 돌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 정보도 생활 밀착 시설을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우울(블루) 현상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총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관계부처와 함께 심리상담 및 휴식·치유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통합심리지원단에서는 49만9000건의 심리상담이 진행됐으며, 154만2000건의 정보제공이 이뤄졌다.
또한 정부는 연예계와 협력해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유명인의 자살사망이 고위험군의 자살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사전적인 예방체계를 보완·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사망자 수가 줄지 않은 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위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각종 긴급 민생·경제 지원과 함께 적극적 심리방역 및 자살예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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